流水之爲物也유수지위물야 不盈科不行 불영과불행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맹자>
영盈은 '가득 채운다' 과科는 '웅덩이'를 뜻합니다. 따라서 '군자는 어려움이나 시련을 만나면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맞닥뜨려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는 뜻입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포기하기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합니다.
선한 물의 덕성을 본받아 순수한 마음을 지켜서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어떤 장애도 극복하는 활연관통이 열릴 것입니다.
2018.07.24
조회 1116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여느 꽃 못지 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마다 아픔의 눈물이 꽃이 되어 피어나는 때가 있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열매를 맺기 위해 피었던 꽃, 잎새의 낙화落花와 낙엽落葉.
생명은 그래서 숭고하고 아름다운가봅니다.지금의 순간 순간이 꽃입니다.
2018.07.23
조회 1271
동해여, 오늘 밤은 이렇게 무더워 나는 맥고모자(밀집모자)를 쓰고 삐루(맥주)를 마시고 거리를 거닙네. … 달이 밝은 밤에 해정한(고요한) 모래장변에서 달바라기를 하고 싶읍네" - 백석 <동해(東海)>중에서
인류 문명이 갑자기 발전한 시기는 농업이 시작된 시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겨울에 쉴 수 있게 되었고 빈둥거리며 노는 시간에 비로소 창의적으로 문자도 만들고 하늘도 연구하면서 문명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뇌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앤드류 스마트는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가 사실은 과학과 예술이 탄생하는 때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쉬려고요...)
2018.07.17
조회 675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핑커는 "이야기의 공감 능력 확대가 인류의 폭력성을 현저하게 줄게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예로 들어봅시다. 미국 소설로는 처음 밀리언셀러가 된 책인데, 이를 통해서 노예제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노예 생활의 어려움을 공감하게 됩니다.
이 소설이 노예 해방을 앞당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하지요. 사랑, 폭력 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정화하고 제어하는 공감 능력을 확대해 온 것입니다.
저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내가 늘 익숙하게 생각하던 것과 새로 만난 것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게 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게 합니다.('인문이란 무엇인가' 고려대 철학과 조성택 교수)
2018.07.12
조회 797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그러므로 고귀함은 비천함을 뿌리로 하고, 높음은 낮음을 기초로 한다.
是以侯王自謂孤寡不穀이 때문에 통치자는 스스로를 고, 과 그리고 불곡 등으로 낮춰 부르는 것이다.(노자 <도덕경> 39장)
영화나 사극에서 왕이 자신을 칭하는 고인孤人(부모가 없는 사람), 과인寡人(남편이 없는 사람), 불곡不穀(곡식을 번창하게 하지 못할 사람), 짐朕(조그맣게 갈라진 틈 혹은 그림자 같은 사소한 사람) 등은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낮추어 부른 것입니다.
항공사 CEO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높음은 낮음을 기초로 한다'는 도덕경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다면 그런 일도 없었겠지요. <도덕경> 39장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不慾琭琭如玉 珞珞如石 옥처럼 고귀해지려고 하지 말고 돌처럼 소박하라.
2018.07.10
조회 708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가 먼저 말해주면 좋겠다.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 하라고(성수선,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SNS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도 정작 '나'와 소통하는데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혼자인 내가 혼자인 나에게 말해보세요.
"너 잘하고 있어, 고마워"
2018.07.09
조회 940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덕성여대 설립자 독립운동가 차미리사)
우리 인생에도 독립의 때가 있다면 자생하고, 자립하고, 자각하는 때
2018.07.05
조회 1121
“인간의 의식은 지속적인 집중에 의해 성취하는 ‘깊이’ 속에서야, 비로소 ‘영혼’이라 부를 수 있는 자태가 드러난다” (김영민, 집중과 영혼)
집중은 정신의 강도(强度)라기보다는 오히려 '예리하고 섬세한 정신의 지속성'에 가깝다고 합니다.
요가 순에게 전한 '유정유일惟精惟一'이 생각납니다.독일의 어느 건축가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고 했습니다. 영혼은 오직 집중의 수행을 통해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집중이 깨지는 순간,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는 뜻이겠죠.
2018.07.04
조회 760
'달빛과 더불어 옥수수도 익는다.' - 인디언 격언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 매달려 있지만, 정작 삶은 보이지 않는 데서 완성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018.07.02
조회 676
He who has dreamed for long resembles his dream.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결혼 생활이 행복하고, 서로 사랑할 수록 더 서로를 닮는다고 하는데요.
누가 만들어 준 꿈이 아니라,내가 좋아서 그리는 꿈이라면 마침내 닮아가지 않을까요
2018.06.28
조회 698
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인이 있는 자는 자기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서게 해주고, 자기가 통달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통달하게 해준다. (논어)
어질 인仁자에는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하늘이 준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는 뜻입니다.
씨앗은 미숙한 상태에 있는 개별적 자아己를 뜻하며,이것이 자라서 선善을 행하는 성숙한 인간人間이 되는 것, 그것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뜻입니다.
2018.06.26
조회 790
누군가를 만나면그 사람과의 사계절을 겪어보라고 이야기한다.
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설렘한여름 태양의 뜨거움 같은 열정깊어가는 가을을 닮은 감정의 무르익음그리고 칼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혹독함을 말이다.
- 전소연, <오늘 당신이 좋아서>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하루도 그런 것 같다.
일 년도, 인생도 사계절을 겪으면서 성숙해가는 것.
2018.06.21
조회 794
性相近習相遠 성상근습상원사람마다 타고난 천성은 별 차이가 없지만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논어>
어떤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저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라고 합니다. 반대로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라고 합니다.그러나, 공자께서는 '타고난 것보다는 살면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범부인 우리는 '어차피 타고 나기는 비슷하니까 더 배우고 더 잘하자'라는 생각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2018.06.19
조회 761
나는 햇살에 반짝이는 잎과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갈대와대나무의 푸르름을 좋아합니다.내가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크고 귀한 것이 아닙니다.
삶이 그렇듯이아름다운 것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진실한 것입니다.
2018.06.18
조회 725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왕궁의 음탕 대신에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이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땅 주인에게는 못 하고구청 직원에게는 못 하고동회 직원에게도 못 하고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바람아 먼지야 풀아 난 얼마큼 적으냐정말 얼마큼 적으냐
- 김수영, <어느날 古宮을 나오면서>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시인은시대의 아픔과 불의에는 눈 감으면서겨우 십원, 겨우 기름덩어리에 분노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합니다.
나보다 약자에게,내가 화를 내도 저항하기 힘든 누군가에게만 분노하는그런 자신에게 분노하는 양심.
어찌할 수 없다는 이유로하루하루, 작은 모래처럼 먼지처럼 풀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점점 작아져 가는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 네크라소프
2018.06.15
조회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