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박경리, 마지막 산문 중에서
2018.09.10
조회 1137
태종이 중서령 잠문본岑文本에게 말했다.“무릇 사람은 하늘로부터 좋은 품성을 타고 태어났다고 해도 반드시 넓게 학문을 닦아 도덕을 완성해야 하오. 이는 대합이 물을 머금고 태어나지만 보름달이 뜰 때를 기다렸다가 물을 뿜어내고, 나무가 불을 머금고 태어나지만 불에 의지해 연소하는 것과 같소. 사람 역시 영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학문이 완성된 뒤에야 비로소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되어 있소.”- <정관정요> 제 7권 '옥은 갈고 닦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어느 한의대 교수님이 한자한자 노트에 적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아는 것도 싫증 내지 않고 배우면서 자신을 완성시키는 사람 같습니다.
2018.09.07
조회 1039
세계 어느 언어에서도 ’엄마’를 뜻하는 단어에는 m이라는 음가가 들어간다. 아기가 처음 낼 수 있는 푸근하고 부드러운 소리이다. 조용히 발음해보면 입의 가장 앞쪽에서 나는 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발성기관에 집중하면서 ‘나불나불’을 빠르게 발음해보라. 입 앞쪽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많은 움직임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윽히’를 천천히 발음해보라. 목구멍 뒤쪽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는 깊고 그윽한 소리가 나다가 닫힌다. 자음과 모음의 소리들은 각각 나름의 이미지, 즉 심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음상(音象)’ 혹은 ‘음성상징’이라 한다. 한국어 음성상징에서 ㅅ은 살아있고, 살아간다. 생생하고 싱그럽다. 샘처럼 솟구치며 송송 솟아난다. 한국어는 한 사려깊은 탁월한 언어학자에 의해 음성의 소리, 의미, 정서, 회화적 이미지의 심상이 체계적으로 시각화한 글자를 축복처럼 선물받은 세계에서 유일한 언어이다. 그 언어학자는 물론 세종대왕, 글자는 한글이다. 한국어 ‘살다’에서 ‘삶’이 나오고 ‘살림’이 나오고 ‘사람’이 나왔다. 그리고 ‘사랑’. ㅅ은 생(生)이고 ㄹ은 활(活)이다. ㅅ은 에너지이고, ㄹ은 운동이다. 그리고 ㅏ는 내적으로 수렴하는 ㅓ와 달리 외부를 향해 확장되고 열려있다.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에너지인 것이다. 사람은 멈춰있지만 사랑은 굴러간다. 사람은 현상이고 사랑은 사람을 살게하는 동력이다. 사람은 고체적 결정이고, 사랑은 유체적 흐름이다. -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 유지원님의 페이스북 글에서 젊은 후배가 '스르프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뜻이 뭐냐고 물으니 '슬프다'는 말을 요즘은 그렇게 쓴다고 하더군요. 자꾸 말하다보니 '슬프다'는 말보다 '스르프다'는 말이 슬픔을 나눠서 덜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글은 소리만 표시한게 아니라, 소리에 담긴 의미까지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설레는 하루 되세요 :)
2018.09.04
조회 986
고대의 역사는 인류의 성취에 초점이 맞추어진 반면, 중세 이후의 역사는 갈등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고대의 역사를 더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래된 역사일수록 인간의 본능과 본질에 더 가까운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중에서) 역사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고대사는 뿌리에 해당합니다.그 뿌리를 찾는 여정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2018.08.30
조회 965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 켈트족의 기도중에서 누군가의 희망이며 삶의 이유인 그대에게...
2018.08.27
조회 1582
뇌는 현실과 언어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 ‘짜증나’를 반복하면 그 소리가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는 ‘짜증이 나 있는 것인데 왜 멀쩡한 척하느냐’면서 온몸에 불쾌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쫙 뿌린다. 말버릇은 그야말로 버릇으로 출발하지만 버릇이 거듭되면 마음과 몸에 굳어버린다. (우종민 교수, <뒤집는 힘>) '왜 난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뇌는 '안되는데 왜 하려는 것이냐'면서 온몸에 포기하는 호르몬을 쫙 뿌릴꺼예요. '잘 될꺼야' '하면 된다'를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법이 일어날꺼예요.
2018.08.23
조회 1170
"요즘 기분 어때?"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군가 내 기분을 궁금해하고 물어봐준 적이 없었다. - 김경희 <찌질한 인간>중에서 헤어질때 나를 태운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배웅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어느날, 우연히 그 모습을 보고는 감동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다음부터는 일찍 들어가.."라고 했더니 "안 보일 때까지 지켜봐주는게 배웅이야"라고 말하더군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모습이 기억나는 이유는 '네가 없을 때도 나는 널 생각해'라고 말한 것 같아서입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조금 더 기다려주기
2018.08.16
조회 1108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시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예의를 통해 도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며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논어> 태백편 서양화를 전공한 지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은 어떤 의미예요?""그림을 그려놓고 보면 내가 온전히 드러나서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어요" 그림처럼 시와 예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알 수 있는가 봅니다.시詩는 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것, 예禮는 겸손하여 섬기고 존중하는 것, 악樂은 조화의 아름다움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8.08.14
조회 852
어느 마을에 죽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습니다.맛이나 가격, 손님 수도 비슷했지만 늘 한쪽 가게의 매출이 높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컨설턴트가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한쪽 가게는 죽을 내오면서 손님에게 "계란을 넣을까요? 말까요?”라고 물었고, 다른쪽 가게는 "신선한 계란을 하나 넣을까요? 두 개 넣을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작은 질문이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일상이 소중할 수도,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가슴 설레는 하루 되세요.
2018.08.11
조회 843
사람을 제외한 모든 포유류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일어나 어미 젖을 찾아 먹는다고 합니다.오직 사람만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이죠. 그런 아이가 물건을 집고, 바라보고, 웃음짓고 아장아장 걷는 순간까지..작은 행동 하나에도 감탄하고, 기뻐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창조적인 사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주는 것입니다.그래서 모든 어머니는 하느님만큼 아니 하느님보다 위대합니다.
2018.08.09
조회 852
天下萬事천하만사 先在知我선재지아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아는 데 있다. - 행촌 이암 「단군세기」 서문 한 그루의 나무에서 역사의 섭리를 배우게 됩니다. 봄에 피는 꽃, 여름의 푸르른 이파리는 가을에 열매 맺어 그 생명을 존속시키는데 있습니다. 나무의 생명이 이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정기가 자손에게 이어져 영원히 지속함은 '이상세계를 이루어가는 과업業을 함께 하고자 함'이라고 행촌 선생은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내가 어디에서 왔고, 국가는 어떻게 생겨났고, 인간은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 근본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2018.08.07
조회 991
"너 자꾸 같은 얘길 반복해"라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친구를 나무란 적이 있다.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해답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그저, 공감이 필요했던 것. - 김요비 <그때 못한 말>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친하고 싶었던 친구들의 공통점은 '잘 웃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별 것 아닌 말에도 웃어주는 친구가 고맙고 좋았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것,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웃어주는 것. 친구가 바라는 나의 모습입니다.
2018.08.02
조회 904
1960년대에 미륵반가사유상을 본 칼 야스퍼스는 “어떻게 인간이 이런 미소를 만들 수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지상의 시간과 속박을 넘어서 달관한 인간 실존의 가장 깨끗하고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찬미하기도 했습니다. 미륵반가사유상에 담긴 미소와 위엄과 사유의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닮고 싶어했던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자, 그렇기에 의지하려 했던 신의 얼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슬픈 듯.. 웃는 듯.. 고뇌하듯..
2018.07.31
조회 785
"사람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경험이 더 많다고 해서 저절로 현명해지지 않는다."-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중에서 몇 년전 일본의 지하철에서 고령의 할머니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고 듣고 만지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아이에게 하루하루는 설렘과 행복의 시간입니다. 지구라는 낯선 별에 수학여행 온 아이처럼,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吾生也有涯오생야유애 而知也无涯이지야무애우리 삶에는 끝이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장자>
2018.07.30
조회 841
학교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너는 어떤 사람이구나" 라는 말을 하거나 들을 때가 있습니다. "술을 못 마시니까 사회생활은 잘 못하겠네""운동 못 할줄 알았는데""성격이 밝은 줄 알았더니 어두운 구석이 있네" 그런 선입견이 신경 쓰여서 때로는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자기합리화를 시키기도 합니다. ‘나는 이만큼만 하면 되니까’‘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사람은 좋아하는 일은 잘하고, 싫어하는 일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면 자연스레 운동을 잘하게 되고 책 읽기를 좋아하면 책 읽기를 잘 하게 됩니다. 감정의 동물이라 그렇습니다.문제는 남이 정한 틀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너의 이미지를 뛰어넘어야지 그 이미지를 유지하려고하면 매너리즘이다." - 연기자 윤여정 진정으로 아낀다면 새장 말고 나무가 되어주세요.그 사람에게, 스스로에게..
2018.07.26
조회 760